Prologue - 핸들링 좋기로 유명한 브랜드가 있다. 많은 시승기에서는 얌전하지만 때로는 무섭고, 귀여운 고양이.... 그것도 고양이 발톱 이라고 말 하는 차. 날렵하게 달리고, 사냥을 즐기며 벽 잘 타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고양이를 빗대어 설명한 차는 바로 푸조 RCZ

난 과거부터 푸조 차량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었다. 사실 경험해 볼 기회도 별로 없었고, 그 독특한 푸조만의 디자인 코드를 이해 해내기란 내 정서로 힘들었으므로, 관심이 없었다. 그 과격한 프론트의 비쥬얼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다 몇년 전 우연히 시승해본 푸조 206RC는 충격적이었다. 파격적이면서도 귀여움을 잃지 않은 조그만 체구를 가진 그 차의 핸들링은 지금도 내 몸에 각인 되어있다. 내 머리는 잊었지만 내 몸은 그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핸들링 재미는 후륜 구동만을 위한 것이라고 말 하는 철 없는 자동차 마니아에게 몰게 해주고 싶었던 차로 말이다.

그렇게 잊혀진 기억 속에서 시간은 흐르고 2011년, 난 푸조 RCZ를 만났다. 최고의 디자인이라 평가 받는 이 차량에대한 나의 첫 인상은 역시 푸조차... 타협 없이 자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녹여 자신만의 디자인을 완성한..

그러나 개인적으로 첫 인상의 강렬함 보다는, 흔한 '푸조차'와 다름이 별로 없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했다. 앞 모습에서 말이다. 측면과 후면의 디자인은 푸조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섹시한 모습이다.


그러던 그 차량은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고 악셀을 밟고 핸들을 좌-우로 돌려가며 시승을 해보곤 전혀 다른 인상으로 다가왔다. 아! 역시 푸조는 이런 차를 만드는 브랜드였어! 과거의 기억이 일순간 되살아나고... 머리 속에는 단 한가지 생각으로 가득찼다.

                                                               '오늘 밤은 좀 달려야 하겠군....'

그래서 곧장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레이서 및 메케닉 등을 불러냈다. 그리고 그날밤 말 없이 미치도록 달렸다. 하루만에 3번을 가득 주유할만큼 달렸다. 결론은 단 하나.... 이 차량은 고양이가 아니라... 바닷속을 무섭게 누비는 백상아리 같은 차! 라는 것... 적어도 내가 느낀 이 차량은 그러했다. 겉으로 보이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다가 아니라, 내면은 정말 무섭고도 터프한 녀석이라는 것.....

시승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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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0만원이라고 했다. 이 차량의 가격... 적은 돈은 아니지만, 수입차 + 스포츠 쿠페 + 독창적이고 차별화 되는 전체 적인 디자인 + 존재의 가치 + 주행 성능을 생각해보니 골프 GTI나, 미니 쿠퍼S, 아우디 TT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실용적이라 불리는 골프나, 개성 톡톡 이 시대의 아이콘 미니 보다는 많이 불편하지만, 아우디 TT나 로터스 엘리스와 같은 차량과 비교한다면 경쟁력이 있다는 소리다. 물론, 난 퓨어 스포츠카인 로터스 엘리스의 팬이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가격(5500~7500만원대)대의 차량 중 개성있는 모습과 운전의 재미를 주면서 비교적 편안한 차... 즉 대중이 원하는 차를 고를 때를 기준으로 말하면 이 차는 가치가 있다.

여담이지만, 성능은 두말할 것 없이 로터스 엘리스가 최고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답답한 실내 공간과 어려운 운전 방법은 많은 이들에게 고성능 자동차로의 어필은 하겠지만... 이 차가 주로 타겟으로 할 개성있는 아이콘의 표출을 위한 목적과 운전의 재미(편리도 함께)를 찾는 이에게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므로....

역시 이 차량의 본격적인 라이벌은 아우디 TT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서 RCZ는 아우디 TT(211마력)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엔진이 1.6L이기 때문이다. 배기량이 깡패라는 말은 여기서도 유효하다. 낮은 배기량에 성능을 위해 터보차져를 달았지만, 출력은 156마력으로 아우디 TT에 비할바 못 된다.

물론, 고성능 버전인 다이나미끄가 있지만, 아직 타보지 않았고... 적어도 이 RCZ 시승기에선 따로 언급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상위 모델이지만, 일단 이 차량은 아래 급이니까. 그래서 RCZ는 아우디 TT에게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출력 때문에 열세하다...라고 말 하고 싶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것들을 보자면... 이 차량은 정말 멋지고 재미있다. 아우디 TT에 비해 꿀릴 것 없다! 라는 것이 내생각이다. 특히, 첫 인상은 내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지만, 시승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차량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런차다 RCZ는..

Manual | Spot | 1/2000sec | F/4.0 | 0.00 EV | 4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1 17:04:01

시승및 사진촬영을 위해 찾은 중미산... 사진에 보다시피 아직은 '낮'이다. 하지만 이날 내가 산에서 철수한 시간은 새벽 2시경이다. 인근에서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지인들과 이 차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고.. 같이 달려도 보고.. 정말 많은 시간을 이 차를 알기위해 보냈다.

이렇게 세워두고 사진을 찍으며 찬찬히 살펴보니... 참 멋지다. 하지만, RCZ의 참멋은 이런 각도가 아니다. 잠시 위치를 바꾸어 찍은 다른 사진을 살펴보면, 조금은 더 RCZ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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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태도 참 멋지지만.. 이 차량의 이 각도 사진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차라도 이 각도는 소위 말 하는 얼짱 각도로 멋지긴 하지만, 이토록 섹시하게 느껴지는 차량은 드물다. 적어도 이 가격에 말이다.

날카롭게 찢어진 듯 힘찬 눈매에서 이어지는 프론트 휀더는 알고보면 그대로 본넷(후드)이다. 팝업될 때 A필러 앞 부분 까지가 그대로 모두 열린다. 흔치 않은 방식으로 개성이 넘친다. 도어 하단에서 후면 패널로 이어진 캐릭터 라인은 볼륨감 넘치는 리어 휀더로 이어진다. 요즘 흔히 표현하는 베이글녀 이미지랄까? 귀엽고도 앙증맞은 모습에 글래머러스한 휀더의 볼륨감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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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다시 달리러 가기 위해 기름을 넣는 모습이다. 연비는 배기량과 적은 크기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다. 물론, 여기에는 자동변속기의 '원죄'가 작용한다. 그 결과 평균 연비는 약 9.1km/L로 나왔다. 단단한 차체 강성을 위해 바디에 아낌 없이 쇠붙이를 넣어서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결코 가벼운 느낌이 아니다 이차는... 덕분에 노면에 굴곡이 있는 요철을 만나도 불안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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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력은 생각보다 좋은편은 아니다. 156마력이라고 했는데, 딱 그 정도의 느낌이다. 터보 차져가 들어가있지만, 그걸 믿고 2L 차량에게 도전장을 내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배기량의 한계가 분명한 느낌이랄까?(때문에 고성능 버전인 다이나미끄가 궁금해진다. 6단 수동!!)

0-100km/h는 약 7초 정도 가속감은 경쾌하다. 폭발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꾸준한 느낌이다. 2L이상급의 차량에서 받을 수 있는 부드러운 가속감이다. 터보 차져의 덕이다. 24.5kg-m의 토크를 자랑하는데, 실질적인 가속 성능에 비해 가속감이 경쾌한 이유는 바로 감성적으로 잘 셋팅 된 '흡기 사운드'때문이다. 사운드 튜닝의 개념이라고 보면된다. 듣기 좋은 '옹~옹~'하는 흡기 사운드는 악셀을 밟은 직후 곧장 들려온다. 그래서 가속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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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와인딩 로드로 유명한 중미산(유명산)이다. 자정 무렵이후 핸들링 및 주행 성능을 느끼기 위해 인적이 없을 때 마음 껏 주행을 해봤다. 물론 다른 차량이 있을때는 더욱 더 안전하게 주행 했을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상상 이상의 경쾌함이 즐거움을 부르다 - 마치 코너를 조각 조각 잘라 버릴 것 같이 날카로운 핸들링에 감동하다. 귀여운 샌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양의 탈을 쓴 늑대.. 그 이상의 반전을 기대해도 좋을 녀석이다.

프론트 쇽(서스펜션)이 단단하다. 리어도 단단한 토션빔인데 노면을 제대로 움켜쥐고 쉽게 뒤가 나르지 않는다. 그래서 코너 진입 - 선회 - 탈출 전 영역에서 언더 스티어가 생긴다. 사실 이 언더 스티어는 그 어떤 양산차라도 같은 이유로 메이커에서 의도한 '안전 장치'이다. 오버 스티어에 비해 익숙하고 컨트롤 하기 쉬운 언더스티어(악셀 오프만으로도..)를 통해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이 RCZ도 같다.

그러나 이 언더 스티어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영역에서 이 차량은 정말 재미있다. 장착 된 타이어가 컨티넨탈 - 스포츠 컨텍 3로 4계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고성능 타이어이지만, 스포츠 타이어가 아님에도 이 차의 핸들링은 정교하며, 그 반응이 상당하다.

막상 언더 스티어가 생기더라도 차량의 움직임은 안정적이다. 과하게 일어나지 않고, 그 상확속에도 비교적 양호한 방향 전환이 가능한 편이다. 태생적 한계로 발생하는 혹은, 성능상의 한계가 아닌 의도적인 언더스티어로 보이기에, 그 속에서도 여유롭다고 하면될까?

핸들의 기어비가 타이트한 느낌이다. 조금이라도 조작을 하면 곧장 반응한다. 특히 타이어가 달구어진 시점부터 온전히 나오는 접지력을 토대로 와인딩 로드를 신나게 달리니 더 높은 배기량에 세미슬릭급의 접지력을 자랑하는 금호 타이어 XS를 장착한 하체 튜닝 된 디젤 세단(크루즈)이 이차의 앞으로 나설 틈을 주지 않는다. 낮은 토크와 출력(마력)으로 가속력에서의 불리함을 순전히 핸들링 하나 믿고 코너링으로 커버 할 수 있다.

그렇게 달려서 기록 된 이날 최고 베스트 기록은 중미산 오르막 3분 39초대(스탠딩 기준, 풀코스)이다. 어느 정도 속도로 달렸다던가, 어디서 부터 어디라고 하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냥 알 사람들은 아는 구간 정도다. 예전에 같은 구간을 골프GTI로 달렸을 때 약 5~6초 정도 느렸었는데, 더 하위 타이어와 적은 출력으로 부담 없이 이 정도였다. 물론, 누구나 쉽게 달려낼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항상 같은 페이스로 운전자가 알고있는 자신의 한계내에서 달려냈을 때 나온 기록으로... 이 차량은 적은 출력을 핸들링의 재미와, 그 재미가 단순 '유희'가 아닌 실증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차량 타이어의 규격이다. 무려 235/40/19이다. 배기량 1600cc의 자동차가 아무리 터보를 달았다고 하지만, 19인치 거대한 휠에 235나되는 초광폭 타이어를 장착했다. 어찌보면 당연히 가속력이 느릴 수 밖에 없고, 핸들링이 좋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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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차량의 달리기 성능에 대한 나의 예찬은 이게 끝이 아니다. 사진은 붉게 달아오른 배기 터빈 부분이다. 손대지 말라고 X자로 표시된 그림이 선명하다. 배기 가스가 터빈을 돌리는 부분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회색 철 덩어리가 흡기 터빈이다. 크기가 거짓말 조금 보태 주먹만하다. 결코 큰 사이즈라고 말 할 수 없는 크기.

트윈 스크롤 터빈도 아니고, 빅 터빈도 아니다. 즉 출력도, 반응성도 그저그런 터빈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적은 배기량에 알맞게 최적화 시킨 터빈인 것은 분명하다. 터빈이 작아서 고 회전 후반부의 토크는 떨어지지만, 초반부터 종반까지 부드럽고 꾸준히 밀어주는 토크감은 훌륭하다.

토크의 풍부함과는 또 다른 이야기로, 언제나 악셀을 밟았을 때 위에 말했던 그 기분 좋은 흡기 소리와 함께 꾸준히 경쾌하게 가속된다는 것이다. 터빈이 작고 최적화되어 터보 래그(지연시간)도 적다. 덕분에 코너링 중 악셀을 오프했다가 다시 밟았을 때 이 차량은 언제고 다시 가속을 할 수 있다는 것. 작은 터빈의 유순한 토크 배분 때문에 토크 스티어로 코너에서 아찔한 경험을 할 이유도 없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오토 차량이 가지는 태생적인 한계인 변속 타이밍이 가장 큰 단점이라 하겠다. DCT 방식이 아닌 오토 미션으로 변속 충격도 적고 운전도 편하지만, 변속 타이밍 자체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쉬프트 다운이 다소 제한 된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3단에서 2단으로 변속 되어도 될만큼 회전차가 있음에도 변속이 되지 않는다. 이는 3~4단 사이도 그렇다. 잘 달리기는 하지만, 성능을 모두 다 끌어내지는 못한다는 느낌, 역시 고성능 버전인 다이나미끄가 있으므로 조금은 양보한다는 생각이 든다. 변속기가 자동만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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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나서 엔진 소리를 들어보고 엔진을 살피는 모습이다. '고성능'을 붙일 수 없는 엔진(156마력)이지만,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엔진임을 느낄 수 있었다. 꽤나 하드한 주행을 마쳤음에도 엔진 소리는 고르다. 거칠게 변하는 엔진이 대부분인데 멀쩡하다. 실수로 시동을 꺼도 냉각을 위해 라지에이터 냉각 팬은 그대로 돌고 있는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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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낮에 살펴본 엔진룸의 모습, 정비성은 양호한 편으로 보이고 고급스러움은 엿보이지 않지만, 기본기는 탄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이 상당 부분 사용된 것이 보이는데 경량화와 원가 절감 모두를 동시에 꾀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좌측 사진에 보이는 인터쿨러 실리콘 호스가 인상적이다. 재질도 고가의 변형이 적은 재질이지만, 금속 코일로 한번 더 변형에 대한 보완을 하고 있다.

게다가 인터쿨러 호스의 길이를 최소화 했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엔진 리스폰스 향상.

하지만, 아쉽게도 화려하고 멋 스러운 외관에 비해 엔진룸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요즘 신예 자동차들은 하나같이 엔진룸도 멋지게 꾸미는 것이 대세인데, 아쉽다. 엔진룸 커버라도 있었으면 아쉬움이 덜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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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 | Spot | 5sec | F/9.0 | 0.00 EV | 17.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1 22:00:48

그렇게 와인딩 로드의 주행을 끝내고 핸들링, 가속성능, 제동성능, 코너링 등에 대해 시승을 끝냈다. 제동성능을 따로 언급하지 않은 건, 제동 성능에 대해 따로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어정쩡하지도 않다. 딱 엔진 성능 만큼이다. 쉽게 페이드가 오지도 않고, 터치감도 좋은 편이다. 자동차의 거동역시 그러하다. 엔진 성능 내에서 뭐한 흠 잡을 수 없을만큼 밸런스가 좋다. 그렇다고 최고는 아니지만, 괜찮은 차야.. 라고 말 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아니, 가격과 스타일.. 그리고 이 차량의 포지션을 생각하면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특히 안정적인 주행 성능에 정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거기에 신나는 핸들링까지 이야기를 더하면 이차는 이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차 중에 최고다! 라고 해줄 수 있겠다.

그렇게 그날 하루를 꼬박 날밤을 새며 그날의 일들을 회상하며 기록한 후... 사진편집을 했다. 다음 날은 곧장 강릉으로 달려가 벤츠 유니목의 시승을 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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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트자 곧장 세차를 하러 인근 세차장을 찾았다. 역시나 아무도 없는 세차장은 내 세상이다. 흠집 안나게 깔끔하게 세차를 마치곤 물기를 제거해주니... 어젯밤 그렇게 달리며 붙었던 벌레들이 깨끗하게 떨어져나가... 차는 다시 멋진 자태를 뽐낸다.

어느틈에 난 이차를 '멋지다'라고 말 하고 있었다. 이 시승기를 읽으며 여러분도 같은 감정을 느끼셨기를 바란다. 시승기를 쓴 필자와 독자가 동화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시승기가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Aperture priority | Spot | 1/30sec | F/4.0 | 0.00 EV | 17.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2 07:40:56


세차를 마치고 주유를 했다. 얌전히 움직이니 평균연비는 트립 컴퓨터 상에 12.5km/L로 나온다. 요즘 평균연비는 거의 정확하므로 신뢰할만하다. 기름을 가득 넣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생각하는 그런 가득은 아니었다. 겨우 게이지를 넘기는 수준이었나보다. 48km만에 게이지는 하락했다. 어쩌면 게이지가 정말 정확한 걸지도...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쉽게도 관련해서 연속된 체크가 없었기에 장담은 못한다.

Manual | Pattern | 1/125sec | F/4.0 | 0.00 EV | 28.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2 10:36:23


수동 모드를 사용하고 강릉까지 영동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을 했다. 최고속도는 120km/h로 제한했다. 최고속도 제한 기능이 있기에 활용했다. 크루즈 컨트롤도 켜고 싶었는데, 간간히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아 다시 셋팅해야 하는게 은근히 귀찮아서 최고속도만 제한하고 정속 주행을 했다. 

Manual | Pattern | 1/125sec | F/4.0 | 0.00 EV | 28.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2 10:36:18


그랬더니 측정된 연비는 15.3km/l이다. 주로 오르막이 대부분인 이천->강릉 구간의 정속 주행 연비치고는 훌륭하다. 거기에 두터운 런닝화를 신고 있었기에 섬세한 컨트롤이 안 되었음을 감안하면 고속도로 정속 연비는 훌륭한 편이라고 말 하고 싶다. 역시 배기량 덕분이라고 말 해야 할 것이다. 손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변속기(자동)임에도 이 정도 연비라면... 수동 모델(다이나미끄)의 연비가 정말 기대된다.


Exterior & Interior
 

Manual | Spot | 1/1250sec | F/4.5 | 0.00 EV | 17.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2 14:02:36

일정이 끝난 후 근처 바닷가를 찾아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하얀 바디... 은빛 필러가 아름답다. 첫 인상은 그렇게 아쉬운 모습이었는데, 하루만에 이 차량에 푹 빠져버렸다. 너무도 매력있는 차량이다.

곁에 오래두면 둘수록 이 녀석에게 더욱 더 빠져들 것만 같았다. 정말이다. 이 차를 타며 필자가 했던 말들을 들은 이들은 필자의 상기된 표정을 기억 할 것이다.(특히, 처음에 다들 멋지다고 했을 때 혼자 안 멋지다고 우기던 내가 반해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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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 | Spot | 1/1250sec | F/4.5 | 0.00 EV | 4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2 14:03:17

조금은 다른 앵글로 한 컷 더 찍어봤다. 처음엔 몰랐는데 푸조가 잘하는 펠린 룩(Feline LooK)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처음에 찍었던 사진은 쿠페라인을 돋보이게 찍었다면 이젠 이 차량의 전면 모습의 아름다움과 쿠페 라인의 조화를 담고 있는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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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 | Spot | 1/2000sec | F/4.5 | 0.00 EV | 32.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2 14:20:47

장소를 옮겨 다시 카메라를 잡았다. 부서지는 파도를 같이 담아내고자 한시간 쯤 죽치고 앉아있었다. 어디에도 동화되지 않는 이 파격적인 디자인의 RCZ를 더욱 멋지게 부각 시켜주고 싶었는데, 서둘러 서울로 돌아가야 했기에, 아쉬움을 자리에 털어내고 돌아왔다.

RCZ는 보면 볼수록 멋지기도 하지만, 절대 타협없는 그만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모습을 하고 있다. 덕분에, 늘 멋지다. 이 차를 자세히 보지 않았을 때, 이차를 경험하지 않았을 때 난 이차를 볼품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차를 만나고 하루만에 난 이차를 사랑하게되었다.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00sec | F/4.0 | 0.00 EV | 4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2 15:05:37

사이드 미러로 바라본 휀더의 볼륨감은 차라리 한숨이 나올 정도로 매력적이다. 쉐보레 크루즈 5의 광고 카피가 'SEXY BACK'인데, RCZ에겐 양보해야 할 것 같다. 아니, 당연히 섹시한 뒤태를 가진 건 이 RCZ다.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40sec | F/4.0 | -2.67 EV | 29.0mm | ISO-320 | Off Compulsory | 2011:09:22 17:24:40


특히 듀얼 버블 루프라 명명 된 곡선이 가미 된 루프 형상은 컨셉카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파도가 물결치듯 굽이진 루프는 미적인 효과외에도 공기역학적인 특성을 가지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겉에서 보기에는 개방감이 꽤 좋은 글라스 루프를 포함할 것 같지만, 실재 실내에서 보면 선푸프도 없다. 그저 보통의 쿠페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다행히 후방 및 측면의 시야는 괜찮은 편이다. 전면 시야는 역시 쿠페 다운 다소 제한 된 시야를 보인다. 그렇다고 긴장할 것 까지는 없지만 코가 짧지 않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Manual | Pattern | 1/500sec | F/6.3 | 0.00 EV | 17.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2 16:00:18

,잠깐 실내로 들어와서 센터 터널부분을 살펴보면 컵 홀더가 있고, 우측으로 동전등을 간단하게 넣을 수 있는 트레이가 있다. 그리고 원형의 버튼, 그 옆에 12V 파워 아울렛이 보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저 버튼의 존재이다. RCZ는 트렁크에 내장형 스포일러를 장착하고 있는데, 버튼으로 동작 시킬 수 있다. 평소에는 깔끔하게 접혀있던 스포일러가 버튼을 누르면 튀어나온다.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0sec | F/4.0 | 0.00 EV | 32.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9:22 15:55:29

바로 이렇게 말이다. 다운 포스 자체에 대한 효과보다는 후행 와류 제어를 하는 부품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구조적으로 높은 수직 하중(다운포스)를 버텨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기이 때문, 허나 후방 기류를 제어함으로써 불안정한 요소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면 차량 주행 성능에 + 가 될 거라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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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깔끔하다. 군더더기 없는 모습. 핸들은 D컷 타입의 3개의 스포크를 가진 스포츠 핸들이다. 다소 단단한 감에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금새 적응하니 조작감과 터치감 모두 좋다. 핸들 정 가운데 푸조 엠블럼이 빛나는 것이 인상적.

아쉽게도 패들 쉬프트는 없다. 자동변속기 + 쿠페 = 패들 쉬프트... 가 상식이 되어 버린 요즘 시대에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S'모드를 이용하면 팁트로닉을 메뉴얼 모드로 쓸때보다 평균적으로 우수한 RPM관리를 해 주행 성능을 올려줄 수 있는 모드가 있기는 하지만, 아쉬운 부분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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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포지션 좋고, 질감 좋은 헤드레스트 일체형 버켓시트가 가죽으로 둘러 쌓인 채 고급스럽게 자리한다. 대쉬보드와 도어 트림도 모두 가죽으로 둘러 쌓여있다.

메모리 기능을 가진 시트는 세미 버킷 타입의 시트로 코너링시에 안정적으로 몸을 잡아준다. 시트와 포지션에는 정말 만족스러웠으나 벨트를 메려면 저 뒤 B필러에 있는 벨트를 당겨와야 한다. 시승 내내 불편했던 부분이다. 일단 자리에 앉아 벨트를 메고 난 이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벨트가 멀리 있는 건 불편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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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좌석은 사실상 '승객용'이라기 보다는 가죽으로 둘러 쌓인 고급스러운 '짐칸의 확장영역' 내지는 어린 아이들만을 위한 놀이방 같다. 그것도 꽤 불편한... 베이비 시트 정도를 장착하면 딱 여유 공간이 없을 그런.. 그럼에도 뒷 좌석의 안전 벨트는 3점식이다. 공간은 정말 없지만 벨트는 원가절감하지 않고 그대로 좋은 방식을 채택했다.(보고있나 현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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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다시방이라 불리는 글러브 박스는 깊고 파티션이 잘 정리되었다. 에어컨 바람이 유입되어 시원하게 유지되는 것도 장점. 무엇보다 공간이 '나름 넓다.' 세단의 기준으로 보면 좁지만, 쿠페의 기준으로 봤을 때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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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도 빼놓을 수 없다. 꼭 이야기 해야 하는 부분 쿠페 치고는 트렁크가 굉장히 넓다. 175cm의 성인 남성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쿠페의 유선형의 라인 덕분에 쾌적(?)하지는 않다. 사진 속 내용물은 노트북과 가방 옷... 카메라 가방등인데, 2인 정도가 여행을 가기에는 충분한 적재 공간으로 생각된다. 어차피 이차는 2+2가 아니라 2인승이라고 생각하는게 현실적이기에.. 적재 공간은 충분.



시승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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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Z는 참 매력있는 차다. 탄탄한 바디 강성과 단단한 서스펜션의 매칭으로 스포티한 주행감성을 가지며 동시에 불쾌하지 않은 승차감을 선사한다. 출력 자체는 높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막상 달려보면 그 높지 않은 출력을 토대로 부족함 없는 발군의 달리기 실력을 운전자에게 선사한다. 그 날카로운 핸들링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몸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그 이후 다른 차를 몇가지 더 시승해봤는데, 역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핸들링과 그로인한 코너링의 재미는 최고라 할만하다.

거기에 어디가서도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화려하고 독창적인 디자도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특히, 시승기간 중 여성 운전자 및 젊은 층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래서 이차를 두고 그냥 예쁜차(마력작은)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이차는 결코 만만한 차가 아니다.

예쁘고 운전도 쉽고... 그리 넘보기 어려운 가격(5610만원)도 아니지만, 이 차는 분명한 핸들링 머신이다. 아쉽게도 브랜드 인지도가 고급차와는 거리가 먼 푸조에서 나온 차량이기에 스타일에 놀라고, 가격에 또 한번 놀라 다른 차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직접 이 차량을 경험해보면... 스타일과 성능에 반해 가격을 수긍할 것이다. 정말 즐겁고 멋지고 유쾌한 차다. RCZ는!!! - END -



Epilogue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푸조 RCZ였습니다. 요즘 시승을 잘 안하던 차에 여러모로 신경써준 분이 계셔서 시승을 하게되었고, 첫 인상은 제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망둥어'라 놀렸던 이 차를... 시승을 통해 이건 백상아리라 칭하며 극찬을 했습니다. 

최신 쿠페 + 자동 변속기 차량임에도 패들 쉬프트가 없는 것이 많이 아쉬었지만, 그 이외에 시야, 핸들링, 시트 포지션, 무게중심, 차량의 거동 등... 실질적인 퍼포먼스에 관여되는 부분에서는 조금도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잘 조율된 느낌의 차량이었죠.

가장 아쉬웠던 것은 출력입니다. 경쾌한 핸들링 이후 곧장 쭈욱! 뻗어주면 환상적인 주행이 가능 했을 것인데, 그렇지 못했거든요. RCZ에는 고성능 버전인 '다이나미끄'가 따로 있고 상호간의 출력차이는 50마력 가량 나기에, 스타일과 재미는 RCZ.. 거기에 +해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더욱 더 하드하게 즐기고 싶다면 다이나미끄를 선택하면 되겠더군요.

여러모로 만족스럽고, 재미있던 시승이었습니다. 덕분에 글이 꽤 길어진 것 같아 이 글을 읽을 독자분들께 죄송스럽네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될 것 같아서 말이죠^^; 시승을 위해 차량을 지원해주신 푸조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 다이나미끄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꼭 이뤄 주셨으면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원하시죠?ㅋ)






Posted by 독설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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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지만 그(신흥푸조빠)는 6100만원으로 차를 산다면 새것같은 로터스를 살것이다. 끝

  2.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이정도로 RCZ가 매력적인 차일줄은 몰랐네요 ㅎㅎ
    사실 아직도 다이나미끄가 저정도 가격에 나왔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사실 푸조라 하면 인식자체가 타 브랜드에 비해 값싸게 탈수 있는 외제차란 인식이 강하다보니
    RCZ가 조금 가격을 낮췄으면 좀 더 경쟁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ㅎㅎ
    아니면 그 정도로 푸조내에서도 RCZ를 푸조의 이미지를 고급화 시켜줄 병기로써 내놓은것인지 ㅎㅎㅎ
    탐나면서도 가격에서 아무래도 움찔하게 되는....
    리뷰를 읽으면서 정말 매력에 푹 빠지셔서 작성하셨다는것이 많이 느껴졌고 저도 그만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3. 유니목이야기나 2011.09.28 11:50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유니목이 기대됩니다.

  4. 예전에 푸조의 퍼포먼스에 대해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니쿠퍼 R53엔진의 기반이 푸조라고도 들었구요 (도요타였나?)
    암튼 드라이빙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구성 면에서 딱 저 정도의 셋팅이 과연 옳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 잘 봤습니다 성환님^^

    • 비머와 푸조의 기술협력에 따라서
      비머 미니에 썼던 1.6 터보/수퍼차저 기술력이 푸조 RCZ로...
      푸조 디젤 엔진 기술력이 비머로..
      이렇게 들은 기억이 나네요...

  5. 알겠습니다. 즐겁고도 좋은 시승.........

  6. 고등학교 불어과 다닌 핫도그의 태클. 다이나미끄가 아니라 불어면 디나미끄임 ㅋㅋ

  7. Favicon of http://www.hertz.com.kw Hertz Car Hire 2013.03.01 22:4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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