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가 즐길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안전하고 재미있는 레이스.. 지난해까지 KMSA가 개최해온 '스피드 페스티벌'이죠. 올해부터 현대 자동차 홍보 대행사인 '이노션'이 기존 프로모터였던 'KMSA'를 대신해 TCB기획을 통해 새롭게 KSF라는 이름으로 개최하는 대회가 첫 시합부터 삐걱 거리고 있습니다.

일단 거의 확정적으로 이번주 금, 토, 일 이렇게 3일간 열리게 되는 1전 경기는 '취소(연기)'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애초부터 시합을 개최할 수 없는 서킷이었으니(무허가)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 나라의 최고(시장 지배력, 점유율) 자동차 브랜드가 허가도 받지 않은(무허가) 경기장에서 관할 지방자치에서 '불허'하는 대회를 한다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뻔한 일인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 시장 점유율 10%대 달성을 하면 뭐 합니까. 법 위에 군림하려는 대기업의 높으신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것은 자국민(소비자)의 불신만 크게 만드는 것이니 이번 대회 연기는 현명한 선택이 되겠지요.

아무튼, 대회가 며칠 안 남은 오늘(목요일)에서야 대회 취소가 나온 다는 건 현대 자동차가 이번 시합을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밀어 붙이려고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혹은 홍보 대행사인 이노션이 아무런 경험도 지식도 없이 무턱대고 사업성만 따지고 덤벼든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이번 일처리는 도저히 대기업이 진행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일 처리가 그야말로 '개판'입니다.

덕분에, 시합만을 손꼽아 오던 선수들에게는 청천 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죠. 더욱이 이번 시합 취소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미 어제 저녁부터 아마추어 선수들을 제외한 프로팀 및 관계자들만을 통해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으니, 더 이상 스피드 페스티벌(KSF)는 아마추어의 대회가 아님은 분명해 보입니다. 적어도 그들에 대한 배려가 적음은 확실하죠. 이 글을 쓰는 현 시점에서 아직까지 공지가 없으니 말입니다.(이는 즉 공론화 되지 않았음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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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서킷 관련기사: http://www.ansan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200

일단 안산에서 경기를 할 수 없는 것은 간단합니다. 서킷으로 사용하려면 단순히 경기장을 지어 놓고 시설을 확충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레저(스포츠) 시설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경기장 준공과는 별개의 문제로 이는 법으로 규정된 토지 및 시설물 사용에 대한 규제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시설에서 위험성을 내포한 일은 없어야 하기에 다소 까다롭더라도 지켜져야 할 우리 사회의 '약속'인 것이죠.

하지만, 안산 서킷은 지난날 완공을 하지 못한채 방치되다가 최근까지 비행기 활주로 용도 및 드라이빙 스쿨과 간단한 자동차 이벤트용으로 사용을 제외하고 본격적인 경기용으로는 사용하지 못 할 정도로 훼손되었었습니다. 최근 현대 자동차가 KSF를 메인 홍보대행사인 이노션을 통해 개최하기로 하면서 보수를 하고 시설물을 확충했다고 합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완벽하지는 않으며, 역시 '허가'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으로 경기를 치루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더욱이 안산 서킷은 현재 안산시와 채권단 등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기에 넘어야할 제도적인 벽이 높습니다. 이런데도 현대는 현대차 홍보 스타인 '김연아'까지 이번 대회에 투입해 팬 사인회를 개최하기로 했죠. 한 나라의 1위 자동차 브랜드와 전세계 피겨 1위의 선수가 모여 허가 받지도 않은 경기장에서 경기관련 이벤트를 벌인다니 이건 진짜 해외 토픽감입니다. 차라리 취소되어 그런 상황에서 이벤트를 하지 않는게 여러모로 좋다고 판단되네요.

물론, 저역시 자동차 마니아이고 대회에 관심이 많아 대회가 열리는 것은 적극 찬성 합니다. 다만, 이번 현대의 KSF관련한 추진을 보면 정말 답답해서 속이 터지다 못해, 이건 무슨 자기들이 하면 '다 되는 줄 아나?'싶네요. 돈 많고 힘 있으면 다 되는걸로 착각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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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대회가 연기되면 어렵게 시간내어 차량을 셋팅하고 변화한 규정에 맞추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인 선수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연기된 날짜에 선수들이 시간을 맞출 수 있을까요? 물론, 선수들의 열정으로 그러려고 하겠지만, 분명히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치루기 위해 준비를 했고, 다음 번 시합에 100% 그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보기도 힘들죠. 그들의 시간과 투자, 열정은 그만큼 소중한 것 입니다.

하지만, 현대는 그렇지 않았죠. 정말 답답합니다. 대회를 하려면 최소한의 준비라는 게 있고. 기존 프로모터에서의 노하우와 인적, 물적 인프라를 제공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도 성급하게 진행하다보니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죠.

결국 선수들 끼리도 기존 프로모터와 새 프로모터 사이에서 고민하고, 고생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프로모터가 바뀌는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준비는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현 프로모터(이노션-TCB기획)가 요구하는 FIA레벨에 선수들이 어렵게 맞추면 뭐 합니까. 어렵게 기존프로모터에서 완벽하게 셋팅된 차를 다시 뜯어서 재 셋팅하면 뭐 합니까. 현 프로모터는 대회 스케쥴조차도 못 맞추고 기본적인 경기장 문제도 해결 못 하는데..

결국 현 시점에서 KSF 시합을 개최 할 수 있는 서킷은 국내에 단 하나입니다. 바로 태백이죠. 불법적인 경기가 아니고, 상금과 부상까지 걸려있는 대회를 두고 '이벤트'라 거짓말 하지도 않는 '합법적인 경기를 하려면'말입니다.

영암의 경우 아직 준공이 안 된 서킷이고, 준공이 언제 될지 아직 확실히 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아시다시피 부채 문제도 해결이 안 되었고, 지난해 F1의 경우 특별히 허가 된 케이스 일뿐 그 이외에 대회는 아직까지 합법이라 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 현대가 이번 KSF를 기존에 잘해오던(현대가 원하던 홍보는 부족했지만 경기자체는 재미있고 수준높게 치뤄졌다고 봅니다.) KMSA가 아닌 직접 한다고 했을 때... 정말 잘 할거라 바랬고, 그러길 기도했습니다. 물적 투자가 비교가 안 될 것이라 보였기에, 대기업의 노하우로 멋진 대회로 완성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재까지는 '영 아니올시다.' 수준입니다.

선수분들의 축제가, 현대의 삽질에 흔들릴까봐 정말 걱정되네요. 좀 잘해라!!

 


  결국 대회취소 
확정 발표 났네요 : 링크 - http://koreaspeedfestival.com/bbs/board.php?bo_table=m11&wr_id=75

제가 14:39분에 포스팅 했고, KSF홈페이지에는 15:17분으로 대회 취소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참 빠르네요? 여태 뭐 하다가 뒤늦게..-_-


-포스팅 추가분-

이 정도면 사실 '기망'입니다. 사기죠. 안 될걸 알고 있었고, 몰랐다면 업무 능력 부족이고... 선수들만 안타깝게 되었네요. 이게 무슨 프로모터고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의 대회입니까? 동네 잔치도 이렇게 취소는 안 하는데. 글로벌 브랜드니... '뉴 띵킹, 뉴 파서빌리티?' 개뿔... 진짜 보다 보다 속 터집니다.

대회를 더 큰 판으로 만들어서, 재미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관중이 되어 버리게 만드는 고비용 구조)수 있게 만드는 건 좋다 이겁니다.하지만 대회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의 입장을 조금 더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식으로 하면 누가 힘들게 대회에 나갑니까? 자기네의 선전 툴로 쓰는 건 좋지만, 기본은 지켜줘야죠. 이 정도라면 현대에서 다음 시합에 대해 (어차피 태백가서 해야할테니) 선수들이 추가로 지출되는 비용에 대해 부담해야 할 것입니다. 선수들은 이번주 일정을 잡고 안산에서 시합을 한다는 것을 전재로 스케쥴을 짰으니 말이죠.

그걸 못 한다면, 현대는 역시 국민들과 함께 선수들도 '봉'으로 보는 기업이라는 것이고요. 솔직히 제가 지금 공격적으로 현대에게 내지르는 글을 쓰는 이유는 현대가 선수들에게 중대한 실수를 한 만큼 귀책사유를 인정하고 혜택을 줘야하기 때문입니다. 설마 이따위로 해놓고 대회 취소(연기)공지 했으니 모든 잘못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하긴... 현대 하는 걸 봐서는 그러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만. 
Posted by 독설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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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마도..KMSA에서 이노션으로 넘어오면서 제대로된 업무전달이 되지 않아 발생한 부착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에서는 대행사에서 하는일을 제대로 검토 하지 않았다고 볼수있겠네요
    점점더 현대에게서 믿음을 잃어가고있는 1인입니다.

  2. 어허허 이런일이..
    어쩐지 불안불안 하더라 했어요. 연느님 얼굴 실제로 볼 수 있나 했는데.

  3. 다른건 모르겟고 나머지는 협의되고 있는 부분도 있더군요.

    누구의 편도 아니지만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쩝...이번주에 짜증나서 휴가 써야하나 고민입니다.

  4. 뜬금없이 용인은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엄청나게 확장했던데..
    회장님 자비좀.....

    • 용인은 현 시점에서 기대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장한다 하더라도 기존 프로모터 경기를 안 할 확률이 더 높고요. 현재 루머에 의하면 일반공개 역시 안 한다고 합니다. F3급으로 지어진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아쉬운 것은 용인이 개장되면 영암은 자칫 F1전용 경기장이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러울 것 입니다.

  5. 6월부터 영암서킷 상설코스가 오픈이 된걸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DDGT전에 참가하고 있지만 안산, 태백서킷하고는 노면레벨이 틀립니다..
    물론 문제점이 있지만 8번정도 주행해본 느낌이나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다만 운영주체가 자동차경주에 경험이 없다는 점이죠...
    그리고 수도권에서 멀어서 아무래도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 안타까운 맘입니다...
    태백서킷은 거리도 문제지만 가는길도 쉽지 않습니다
    용인서킷은 앞으로도 주변에 아파트 생기다고 하니 쉽지 않을것 같고요
    안산서킷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복잡합니다...

  6. 주변에 아는분이 3분 정도 준비하셨는데.. 지금 소주 빨구 계십니다..ㅠ_ㅠ
    그리고 아마추어전이라고하는데.. 이거 요구사항은 프로전이던데요. 직장인이나 아마추어가 감당할 예산레벨이
    아니던데.. 쩝...

  7. 쯧쯧..현대자동차 수준이..그렇게 잘 난 애들 들어가는 회사인데 일처리가 왜 저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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